안녕하세요. 평생 공부의 힘, 독보적인 사유를 만드는 북클럽다이브 에디터 레오 선생님입니다.🦁
이번 책은 ‘금두껍의 첫 수업’입니다. 여러 단편 동화 중 1부만 가지고 수업했죠. 여기서는 아이들의 욕망이 판타지로 그려집니다. 왜 이 내용을 수업했냐고요? 아이들이 만드는 판타지는 아이들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도피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어른들은 어떤 두려움과 불안이 있을 때 도망갈 곳이 많지만, 우리들은 그런 곳이 없다고요. 어른들은 술을 마시기도,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아이들은요? 두려움과 불안을 어떻게 이겨내죠? 그것은 바로 꿈과 환상이에요.
저는 어릴 적 방학 숙제를 하나도 하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 저는 학교가 없어지기를 바라기보다 그냥 선생님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학교에 가면 안 했다고 때리니까요. 아주 끔찍했죠. 중학교 때는 한자 1,000자 쓰기를 해가지 않아 1,000대를 맞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말하지 못할 불안과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학년이 올라갈 때나 무언가 커다란 도전이 있을 때 말이죠.
‘금두껍의 첫 수업’ 학교가 사라진 날 1부의 내용을 보셨다면 ‘이게 뭐야?’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니까요. 이건 현실 세계가 아니라 아이들의 욕망이 만든 환상의 세계 이야기였습니다. 방학 숙제를 하지 않아 학교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진짜로 학교가 없어지게 했고,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걱정이 금두껍 선생님이 나타났고, 도깨비가 쓴 일기장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환상은 불안에 대한 치유의 서사입니다.
일전에 쓴 ‘당신의 환상을 소중히 여기세요’에서 현대문학사를 통틀어 3대 은둔 작가 중 한 명인 토마스 핀천의 소설 '제49호 품목의 경매'에서 환상에 대한 생각을 인용한 적 있습니다.
"그 환상을 소중히 간직해요. 달리 당신이 가진 게 없지 않소? 환상의 작은 촉수를 움켜잡아요. 프로이트의 추종자들이 당신을 꾀어 그것을 없애 버리거나 약사들이 독약으로 그것을 제거하게 하지 말아요. 환상을 소중히 간직해요. 왜냐하면 그것을 잃어버릴 때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 쉬우니까 말이오. 당신은 그 순간부터 아마 존재하지 않게 될 거요."
수업을 통해 창의력의 근원은 무의식의 꿈과 환상이라고 이야기했죠. 꿈과 환상은 그 자체로 커다란 치유의 힘을 가집니다. 핀천의 통찰력처럼 환상을 잃게 된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금두껍의 첫 수업’의 1부 이야기들은 우리의 꿈이자 환상이죠. 김기정 작가는 1부 세 편의 주인공의 고민과 불안, 욕망을 학교라는 공간에 판타지로 녹여냈습니다. 아이들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꿈과 환상을 즐겨 이야기하세요.
제목처럼 '꿈과 환상'을 간직한 아이는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어떤 꿈을 꾸었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꿈을 즐겨 묻기를 좋아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모든 꿈을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꿈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의식의 꿈이 의식화되었다는 것이거든요. 칼 구스타프 융의 ‘꿈’에 관해 공부할 때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연습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약 3개월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3살 때의 잠복 기억을 알아냈고, 형상화할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이런 기억들이 우리의 신념이 영향을 준다고 하기도 하죠.
융은 그의 저서 ‘어린이들의 꿈 해석’에서 이야기합니다. 어린이의 영혼이 백지장이라는 생각은 심각한 오해라고요. 그가 주장한 집단 무의식의 부산물들이 DNA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융은 분석심리학을 개척하며 집단무의식을 밝혀내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꿈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무지개다리를 올라가다 땅으로 뚝 떨어지는 꿈입니다. 이 꿈은 인격의 발달을 암시합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꿈은 어른들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의식에 결정적 진보가 일어날 때라고 할 수 있죠.
일상에서의 환상은 꿈과 연결되어 있고,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 속에서 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꿈과 환상은 정말로 훌륭한 아이들의 치유 능력이자 ‘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칭송받아야 하고, 존중되어야 하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만의 서사를 가지며 그 어떤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랄 것이라 확신합니다. 고통과 불안, 두려움의 둑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이가 가진 서사의 힘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부분을 존중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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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생 공부의 힘, 독보적인 사유를 만드는 북클럽다이브 에디터 레오 선생님입니다.🦁
이번 책은 ‘금두껍의 첫 수업’입니다. 여러 단편 동화 중 1부만 가지고 수업했죠. 여기서는 아이들의 욕망이 판타지로 그려집니다. 왜 이 내용을 수업했냐고요? 아이들이 만드는 판타지는 아이들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도피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어른들은 어떤 두려움과 불안이 있을 때 도망갈 곳이 많지만, 우리들은 그런 곳이 없다고요. 어른들은 술을 마시기도,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아이들은요? 두려움과 불안을 어떻게 이겨내죠? 그것은 바로 꿈과 환상이에요.
저는 어릴 적 방학 숙제를 하나도 하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 저는 학교가 없어지기를 바라기보다 그냥 선생님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학교에 가면 안 했다고 때리니까요. 아주 끔찍했죠. 중학교 때는 한자 1,000자 쓰기를 해가지 않아 1,000대를 맞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말하지 못할 불안과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학년이 올라갈 때나 무언가 커다란 도전이 있을 때 말이죠.
‘금두껍의 첫 수업’ 학교가 사라진 날 1부의 내용을 보셨다면 ‘이게 뭐야?’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니까요. 이건 현실 세계가 아니라 아이들의 욕망이 만든 환상의 세계 이야기였습니다. 방학 숙제를 하지 않아 학교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진짜로 학교가 없어지게 했고,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걱정이 금두껍 선생님이 나타났고, 도깨비가 쓴 일기장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환상은 불안에 대한 치유의 서사입니다.
일전에 쓴 ‘당신의 환상을 소중히 여기세요’에서 현대문학사를 통틀어 3대 은둔 작가 중 한 명인 토마스 핀천의 소설 '제49호 품목의 경매'에서 환상에 대한 생각을 인용한 적 있습니다.
"그 환상을 소중히 간직해요. 달리 당신이 가진 게 없지 않소? 환상의 작은 촉수를 움켜잡아요. 프로이트의 추종자들이 당신을 꾀어 그것을 없애 버리거나 약사들이 독약으로 그것을 제거하게 하지 말아요. 환상을 소중히 간직해요. 왜냐하면 그것을 잃어버릴 때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 쉬우니까 말이오. 당신은 그 순간부터 아마 존재하지 않게 될 거요."
수업을 통해 창의력의 근원은 무의식의 꿈과 환상이라고 이야기했죠. 꿈과 환상은 그 자체로 커다란 치유의 힘을 가집니다. 핀천의 통찰력처럼 환상을 잃게 된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금두껍의 첫 수업’의 1부 이야기들은 우리의 꿈이자 환상이죠. 김기정 작가는 1부 세 편의 주인공의 고민과 불안, 욕망을 학교라는 공간에 판타지로 녹여냈습니다. 아이들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꿈과 환상을 즐겨 이야기하세요.
제목처럼 '꿈과 환상'을 간직한 아이는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어떤 꿈을 꾸었는지 이야기해 보세요.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꿈을 즐겨 묻기를 좋아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모든 꿈을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꿈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의식의 꿈이 의식화되었다는 것이거든요. 칼 구스타프 융의 ‘꿈’에 관해 공부할 때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연습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약 3개월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3살 때의 잠복 기억을 알아냈고, 형상화할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이런 기억들이 우리의 신념이 영향을 준다고 하기도 하죠.
융은 그의 저서 ‘어린이들의 꿈 해석’에서 이야기합니다. 어린이의 영혼이 백지장이라는 생각은 심각한 오해라고요. 그가 주장한 집단 무의식의 부산물들이 DNA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융은 분석심리학을 개척하며 집단무의식을 밝혀내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꿈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무지개다리를 올라가다 땅으로 뚝 떨어지는 꿈입니다. 이 꿈은 인격의 발달을 암시합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꿈은 어른들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의식에 결정적 진보가 일어날 때라고 할 수 있죠.
일상에서의 환상은 꿈과 연결되어 있고,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 속에서 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꿈과 환상은 정말로 훌륭한 아이들의 치유 능력이자 ‘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칭송받아야 하고, 존중되어야 하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만의 서사를 가지며 그 어떤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랄 것이라 확신합니다. 고통과 불안, 두려움의 둑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이가 가진 서사의 힘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부분을 존중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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